같이 있고 싶은 건 너야

Winter

2022. 8. 2. 18:37

⠀1. 모모세가 마후유와 기념일을 보내기로 한 이유
⠀제가 보았을 때는 이유가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아요. 좋아하기 때문에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었다, 라는 게 전제조건으로서 베이스에 깔려있네요. 다만 그런 게 있잖아요. 같이 있고 싶다고 해서 매번 같이 있을 수 있을 만큼 두 사람의 일상이 아주 여유로운 건 아니니까. 그런 마음이 있다고 해도 뚜렷한 계기가 하나쯤은 필요했을 텐데, 아마 모모세에게 있어서는 그게 마후유를 더 알고싶어서, 라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이게 약간... 추상적으로 좋아하니까 더 알고 싶어, 이런 것보다는요.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이고,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고, 하다보니 그에 대해서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에 가까워요. 그런 거 있잖아요. 마후유는 자신을 잘 알지만, 자신은 의외로 모른다고 느꼈다든지. 그런 식의 감정에 가깝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염려가 포함이 되어있는 거요.
⠀또 누군가를 위해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잘 알기도 해야 하는 거니까요.

⠀2. 마후유가 모모세와 기념일을 보내기로 한 이유
⠀사실 마후유는 좀 껄끄러움이랄지, 머뭇거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중요한 날에 자신과 시간을 보내도 되나, 하는 층위에서요. 그렇다보니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할 생각이 마후유 쪽에서는 별로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는데 그걸 거절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염려는 있고 걱정도 있고 한데 그걸 밀어내기에는 그렇게까지 모질고 단칼에 잘라내지는 못한다는 감각에 가까워 보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은 버리지 못합니다. 자기의 마음이든 뭐든, 그런 게 다 들켜버릴까봐. 라는 걱정도 크고요. 모모세는 좋은 사람이고 남에게 친절하게 편하게 구는 사람이지만 머리는 좋은 편이잖아요. 그렇다보니 더 '들킬까봐' 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가봐요.

⠀3. 모모세가 마후유와의 기념일에서 준비해온 것
⠀아주 부담스럽지는 않도록 적절한 준비를 해왔다, 라는 부분이 느껴지네요. 그러니까, 선물이나 이런 걸 당연히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요. 완급 조절이라고 해야 할까... 마후유가 생각하는 부분의 꺼림이나 망설임, 이런 게 어디에서 오는지까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해도 그런 걸 아예 못 읽어내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보니 오늘은 자신이 해주고 싶은 걸 다 해주는 쪽보다는, 이 날을 마음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쪽에 더 집중을 했대요.
⠀그래서 약간 제가 봤을 때는 상대를 철저히 배려해서, 받는 줄도 모르게 받고 있게 만드는 그런 날을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공 들여 준비한 선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겉으로 보기에는 소소하고 작은 것처럼 보일 거라고 하네요.

⠀4. 마후유가 모모세와의 기념일에서 준비해온 것
⠀이것저것 준비하고 싶었던 것은 있었는데, 걱정하는 마음도 크고 어떤 걸 좋아할지 염려도 들고 해서 아주 거창하게 준비는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대요.
⠀다만, 그... 마후유가 모모세를 좋아해온 시간은 그냥 헛것이 아니잖아요. 그렇다보니, 이 선물이라면 이 사람은 확실하게 좋아해줄 것이다. 라는 확신이 드는 무언가를 선물해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런 거 있잖아요. 무난하게 센스 좋고 누가 봐도 좋은 선물이다 칭찬받을 만한 것보다는, 그... 남들 눈에는 어? 이런 걸 보통 선물하나? 라는 생각(그 정도까지는 아닐 수도 있지만요)이 들더라도 모모에게는 큰 선물이 되는 걸 준다든지 할 수 있을 거래요.
⠀그게 다른 사람과 마후유의 애정을 가르는 가장 큰 분기점 같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5. 둘은 어디에서, 어떻게 기념일을 보내는지
⠀아마 모모세의 데이트 코스 비슷한 것을 따라가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는 것 같네요. 거창하고 비싸고 아름다운 장소에 집착을 하기보다는 같이 있을 때 즐겁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만한 일들을 한다고 해요. 그렇다보니 생각이 깊은 편에 속하는 마후유도 괜히 우울해지거나 아니면 깊은 생각을 하느라고 가라앉거나 하지 않을 수 있었을 테고요. 주도권을 쭉 모모가 가져가는데, 그것에 대한 불편함을 모를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런 건 있어요. 이 모든 빌드업이라고 해야 할지, 일련의 과정들은 전부 마후유의 마음을 좀 더 잘 열기 위한 일이자 배려인 거니까요.

⠀6. 모모세가 마후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모세는 마후유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은가봐요. 자신이 일방적으로 받는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모모세도 사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놓고 보자면요. 누군가에게 받고 어리광부리고 이런 축의 사람보다는 오히려 신경을 써주고 배려하고 이런 쪽의 사람에 훨씬 더 가깝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일 수록 누군가의 배려를 받으면 알기 마련이구요. 아, 이 사람이 지금 나한테 얼마나 에너지를 쓰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 배려를 하고 있고. 이런 걸 모를 수가 없단 말이에요. 기본적으로 호의가 없어도 그걸 모를 사람이 아닌데, 마후유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으니 더 잘 알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묻고 싶은 것도 많을 거고, 자신이 돌려주고 싶은 것도 많을 거라고 하네요.

⠀7. 모모세는 그것을 전할 수 있을까?
⠀이게 정말 배려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을 한 게요. 굳이 다 캐내려고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되게 크게 줘요, 뉘앙스가.
⠀이야기를 듣고 싶고 상대인 마후유에 대해서 알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지만요. 오늘 이렇게 막 열심히 배려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해서 마음을 열려고 노력했잖아요? 그 상태에서 마음을 비집고 들어가서 탐색을 하고 그런 게 아니라, 언제나 자신은 마후유에게 호의적일 것이고, 마후유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기다리고 있다. 라는 걸 피력하기 위해서 시간을 쏟은 거라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결론만 말하자면 '먼저 이야기해줄 때까지는 말하지 않는다'가 되겠습니다.

⠀8. 마후유가 모모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후유는 근데, 자신이 신경을 쓰고 배려를 하고 이것저것 모모세를 위해 해주는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그를 위해서 해주는 일이라고 인식을 특별하게 하고 있는 느낌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이런 식의 인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보니 모모세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자각이 옅을 테고,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바로 생각해낼 수는 없을 지도 모른대요. 전하고 싶은 말은 오히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만족한다. 라는 것에 더 가까운 심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후유는 자신이 하는 걸 정말로 배려라고 생각하고 사는 게 아니라서.

⠀9. 마후유는 그것을 전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말을 전하는 건... 사실상 고백이잖아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래서 전하지 않는다, 라는 게 현재 시점에서는 가장 가까운 답변인 것 같네요.
⠀지금 당장은 그... 뭐라고 해야 할까, 만족에 대한 기준치가 너무 낮아서 '지금 이대로 좋아'인 게 가장 문제가 큰 점이 아닌가 싶어요. 마음을 전한다는 것도 그럴 필요가 있을 때에나 이루어지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럴 필요가 아직 생겨난 건 아니라는 느낌이에요. 이대로도 좋고 만족하는 데다가, 그... 모모세에게 자신의 애정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말이 필요할 것이다, 라는 상상을 해보지 않은 상태거든요.

⠀10.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모모세에게 자신의 애정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말이 필요할 것이다, 라는 상상을 해보지 않은 상태거든요."
⠀제가 직전에 이렇게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건 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의 말이 모모세에게 도움이 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거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자신의 애정을 나타내는 것도 사실 거리낌이 없어지거나, 혹은 덜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마후유는 그런 사람이에요. 상대를 자신보다도 먼저 놓는.
⠀그리고 그걸 알게 되는 시점은 사실 그다지 멀지 않을 거라고 해요.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모세는 그냥 그렇게 모르게 두고 있기보다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해주는 쪽의 사람일 테고요. 그렇다보니, 크리스마스에 당장 무언가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두 사람은 금방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것이 카드의 결론입니다.


©︎ 희지 님 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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